2015년 7월 7일 화요일

문양님께 드리는 페페페의 단체 사과문


다음의 3가지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반성합니다.

1. 데이트 폭력을 공론화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2차가해의 위험들과 피해자중심주의에 대한 내부적 성찰, 논의가 심각하게 부재했습니다.


2. 페미니스트들간의 소란한 연대와 개인들간의 느슨한 연대를 지향한다는 명목으로 페페페 개인멤버와 지지자들의 문양님을 향한 2차가해를 조직적/개인적 차원에서 모두 무책임하게 방치했습니다.


3. ‘가해자를 돌보지 않는다’고 선언할 만큼 공격적이었던 페페페의 활동방식이 남용되면,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의 문제제기도 ‘소모적인 것’으로 치부해 묵살하려 들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간과했습니다.


페페페는 반여성혐오연대체로서 갖추었어야 할 역량의 한계를 드러냈고, 목표했던 바들을 이루기 위한 운동의 힘을 상실했다는 판단하에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합니다. 구성원들은 차유진, 신희주, 유체의 세 개인으로 돌아가 자숙하고 성찰하는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