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8일 수요일

신희주의 사과문

안녕하세요. 저는 페페페에서 공동으로 트위터를 운영하고 주로 공격적인 멘션을 게시했던 신희주라고 합니다. 잘못된 2차 사과문으로 문양님께 또 다시 2차 가해를 저지른 것을 사과 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글을 시작하기전에 문양님이 요구하신대로 괄호를 넣어 따로 적습니다. 2차 사과문에서 저는 상호 동의없이 트위터 멘션대화를 닉네임과 함께 그대로 캡처해 공개했으며 그것과 관한 페페페와 문양님을 둘러싸고 발생한 소문들이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는걸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의 뜬소문들을 퍼뜨렸던 저의 잘못을 쓰는 사과문이었야했는데도 그랬습니다. 앞으로의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제 의도와도 맞지 않는 큰 잘못이었습니다. 생각이 무척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7월 4일 밤 아래와 같은 트윗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2차 사과문에서 제가 임의로 작성한 내용도 비교를 위해 추가합니다. 제 계정에서는 7월 4일 밤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해당 트윗을 7월 5일 밤에 삭제하여 정확하다고 단정짓기 어려움을 말씀 드립니다. 아래는 문양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캡쳐입니다. 제가 쓴 트윗을 제때 수집하여 정확하게 게시하지 않고 문양님께서 증거를 제공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고 고통스럽게 한점 먼저 사과 드립니다.


 


'문계린씨께서 페페페의 지지 멘션에 그렇게 불쾌하셨을 줄이야. 철회할 수도 없고 이걸 어쩐담.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말을 밥숟가락 얹는 걸로 보는 그 마음은 나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피해자가 벼슬인 줄 알고 칼춤 추시는데 피해자는 당신 한 명이 아닙니다. 지지 트윗을 부계에서 조리돌림했다니요. 그게 급진주의 페미니스트가 할 짓입니까? 상대와 똑같이 조리돌림하고 조롱하는 건 쉽지만 정작 해야할 일에 써야할 에너지가 뺏기게 된다. 어쨌든 소모전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하겠다.'

저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 없이 문양님을 비난하려고 들었습니다. ‘벼슬’과 ‘칼춤’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데이트 폭력의 피해 당사자가 자신에 대한 2차 가해 확산에 대응하는 것을 깎아내리고 조리돌린 점이 저의 잘못입니다. 피해 당사자인 문양님의 정당한 문제 제기마저도 출처 불분명한 뒷담화들과 뒤섞어 그저 '소모전'으로 치부했습니다. 제 계정으로 2차 가해를 했을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계정의 2차 가해를 동조하고 부추기는 짓을 했습니다. 공개적인 활동을 벌이는 사람으로써 반여성적인 언행을 저지하고 비판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집단적으로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스스로의 무지와 오만을 깨닫지 못하고 사태를 단순히 논쟁으로만 여긴 것이 저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유진님의 2차 가해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문양님이 피해 당사자임을 망각하고 또 다른 2차 가해를 하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지칭했던 사람으로써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또한 7월 5일 해당 트윗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삭제한 도피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합니다.

2차 사과문에서의 제가 썼어야할 재발 방지 약속과 책임 방식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페페페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제 트위터 계정에서 그대로 두었을 때 또다시 문양님께 2차가해가 될 위험이 남아있는 모든 트윗을 삭제하겠습니다. 그리고 세 달 동안 계정을 동결시키고 그 이상의 기간동안 여성주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트위터 계정 비활성화를 말씀 드리려 했으나 제 잘못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보였고, 따라서 반성과 자숙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또한 온라인 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성주의와 관련된 활동을 절대로 하지 않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2차 가해에 대해 문양님께 다시 한 번 사죄 드립니다. 그리고 페페페를 지켜봐주셨던 다른 분들께도 사죄 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