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8일 월요일

fe-ring#01 : 반여성혐오연대체 페페페의 첫번째 메일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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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에 첫 모임을 가진 이후로 페페페가 움직여온지 약 한달이 되었습니다. 트위터 계정 오픈과 동시에 메일링 리스트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59명의 분들이 응답을 보내주셨어요. 앞으로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 간의 간격을 두고 페페페와 여성혐오 이슈에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메일 드리겠습니다.
더 확장된 영역에서, 차이를 횡단하는 페미니즘의 고리들이 만들어지기 바라며-!



https://www.flickr.com/photos/132668225@N03/

이번 1인 시위 행동에 대한 간단한 소감은 아래와 같아요.


-시위 때마다 취재를 와주는 언론사는 여성신문이 유일하고, 비하 없이 제대로 시위의 논점을 다뤄주는 언론도 전무한 상태에서 시청자 게시판으로의 행동 확장과 공식적으로 취재를 요청할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 

-핵노잼이라는 신조어와 여혐이라는 준말에 대한 이해력이 예상보다 낮아서 피켓을 좀더 평이하고 직관적인 문구로 만들도록 하자는 의견. 

-썬그라스를 썼을때보다 맨얼굴로 있을 때 행인들이 피켓을 더 오래 쳐다 보지 못했다는 평.





페페페 제 1회 팟캐스트가 대본작업 중입니다.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기로 결정된 것은 선결의 ‘touched’ 에요.

트위터 상의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이 촉발되고 큰 호응을 얻게된 과정과 페페페의 조직 과정, 현재까지의 활동을 정리하는 내용부터 날마다 끊이지 않는 여성 혐오병크와 망언을 차트로 정리하는 코너까지-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기대해주세요-:



혐오 발언과 여성 혐오에 대한 읽을거리를 모아서 블로그에 업데이트 했습니다.

http://fefefe2015.blogspot.kr/2015/05/blog-post_16.html




Lil Red - Bikini Kill



혐오 발언의 대상자들이 납득할 강도의 사과와 반성, 자숙, 구체적인 변화를 약속하는 활동계획 공표없이 방송활동을 감행하며 사건을 희화하는 방식으로 여자들의 정당한 분노마저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개그 떡밥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점. 그 특유의 남성적 보신주의, 여성 혐오 개그의 태생적인 의존성, 그들을 비호하려는 섣부른 동정론, 여자들의 공격적 하차요구가 지나치고 얌전치 못하다는 평가들을 상기하며 가사를 따라가보시기를 권합니다.

You are not the victim / 니들은 피해자가 아니야
Though you'd like to make it that way / 그렇게 되고 싶건 말건 아니야
Pretty girls all gather 'round / 귀여운 소녀들이 모여들겠지
To hear your side of things / 오빠들 편의 얘기를 듣기 위해서
Your shining path / 너희가 가진 그 훌륭하신 계획들

These are my ruby-red lips / 내게 빨간 루비색 입술이 있어
The better to suck you off / 너를 빨아 삼키기에 좋아
These are my long red nails / 내게 길다란 빨간 손톱이 있어
The better to scratch out your eyes / 니 눈알을 할퀴기에 좋아

I am sorry we are so nice to you~ / 우리가 너희한테 이렇게나 잘해주고 있는게 유감이네~
Here is my path / 여기에 내 계획이 있어
Here is my ass / 여기에 내 엉덩이가 있어
Why don't you take it? / 이것도 가져가 보시지?

All you ever do is take / 니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빼앗아 가는거 밖에 없지
All you ever do is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니들이 고작 하는 거라곤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1>  모로오카 야스코 , 『혐오 발언』 (원제 : 혐오발언(Hate Speech)이란 무엇인가?) , 오월의 봄, 2015년 6월 출간 예정

알라딘에서 보기  >


<2> 앤서니 루이스, 박지웅/이지은 옮김,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간장,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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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뉴스 ‘혐오발언, 포용할 것인가 응징할 것인가’ 기사에서 소개된 책입니다.
슬로우 뉴스에서 보기 >


<3> 어슐러 르 귄, 최용준 옮김, 『용서로 가는 4가지 길』, 시공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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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오웨이 행성의 노예해방에 관한 중편 네 편 모음. 과하게 관념적인 부분은 있으나 마지막 소설이 참으로 아름답다. 여성혐오가 문제되는 지금 읽기에 특히 좋은 책.”

정소연 변호사님이 트윗에서 소개하신 책입니다.

트위터에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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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페가 여지껏 해온 1인 시위와 트위터 활동은 여혐에 반대하는 여론조성을 돕고, 여성 혐오자들에게 경고할 수 있는 대립각을 만들기 위한 초석에 가깝습니다. 이런 저희와는 약간 다른 방향에서,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양성평등법’ 등을 활용해 국회와 법의 적극적 개입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 걸로 가늠합니다. 이 메일링을 받아보시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호기심이 있습니다.

페페페 내부에서도 아직 명확히 합의된 건 없으나, 단편적으로 나마 주목해볼만한 기사들과 트윗상의 지적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fefefe2015.blogspot.com/2015/05/1.html

추후 이와 관하여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보해 주실 수 있는 분이나, 긴 흐름의 글을 쓰실 분이 있다면 환영합니다. 


​1인시위 공동 행동의 인력이 항상 부족합니다-: 점심 시간대 11시 반- 12시반 사이에 여력이 되시는 많은 분들의 동참 부탁드려요!

매주 월-화 저녁 7시반에 한주에 여혐 이슈에 맞는 문구, 피켓을 만들고 있습니다. 직접 오시지는 못해도 문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메일이나 멘션으로 주셔도 환영합니다.


여성 혐오에 대한 이해력과 성인지감수성이 낮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만화를 페페페는 기획하고 싶습니다. 자체 인력만으로는 소화하기가 벅차고, 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많은 능력자 후죠 분들의 금손이 탐이 나서 *ㅅ* .....지속적으로 모집 받고 있어요. 많은 관심과 지원 문의 부탁드립니다.   


2015년 5월 16일 토요일

혐오 발언과 여성 혐오


<혐오발언>

혐오발화의 목표는 타자에게 굴욕감을 주고, 말로 공격을 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종속된 자리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관습들은, 발화자는 마치 정상성을 대변하는 자이며 상대방은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존재라는 식으로 규정하는 데 힘을 실어주게 된다.” (레나타 살레클)

혐오발화는 개별 주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퇴적물이다. 즉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라는 오랜 관행이 역사적으로 축적시켜온 앙금과 모욕과 수치에 의해 혐오발화가 가능한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

출처 :

혐오발화는 어떤 힘을 갖고 있나_유민석 |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ㅣ 49 | 2011 3-4월 ㅣ 1677 http://www.hrcenter.or.kr/load.asp?sub_p=board/board&b_code=28&idx=1741&board_md=view


혐오발언은 단지 불쾌한 표현이 아니라, 국적·민족·성 등의 속성을 이유로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부정하는 언어폭력이며, 차별과 폭력을 사회적으로 만연하게 만드는 차별선동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보면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전쟁을 초래했다.” (모로오카 야쓰코)

출처 :

『혐오발언』 저자 모로오카 야스코 초청 간담회 | 2015 4 12일 일요일 오후 2 | 한국 이주여성인권센터

<여성혐오>

여성혐오란 성적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중심이자,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억압의 중요한 기초이다. 여성혐오는 농담에서부터 자기 만족적인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 그들에게 그들 자신의 몸에 대한 느낌을 가르치는 -으로서의 포르노그라피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여성혐오는 대부분 남성들에게서 나타나나, 여성들이 스스로나 다른 여성을 대할 때에도 나타난다. 여성혐오는 가부장제와 함께, 수천년 동안 여성을 종속적인 위치에 못박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권력과 의사결정에 대해 제한적인 접근만을 허락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이념 혹은 신념체계로 기능한다. (…) 21세기에는 멀티미디어에 의한 여성의 대상화로 인해 문화적으로 승인된 자기 혐오와 성형수술, 거식증 및 식욕항진증에 대한 집착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Lil Red - Bikini Kill







혐오발언의 대상자들이 납득할 강도의 사과와 반성, 자숙, 구체적인 변화를 약속하는 활동계획 공표없이 방송활동을 감행하며 사건을 희화하는 방식으로 여자들의 정당한 분노마저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개그 떡밥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점. 그 특유의 남성적 보신주의, 여성 혐오 개그의 태생적인 의존성, 그들을 비호하려는 섣부른 동정론, 여자들의 공격적 하차요구가 지나치고 얌전치 못하다는 평가들을 상기하며 가사를 따라가보시기를 권합니다.

You are not the victim
Though you'd like to make it that way
Pretty girls all gather 'round
To hear your side of things
Yeah, your side of things
Your shining path

니들은 피해자가 아니야
그렇게 되고 싶건 말건 아니야
귀여운 소녀들이 모여들겠지
오빠들 편의 얘기를 듣기 위해서
너희가 가진 그 훌륭하신 계획들

These are my ruby-red lips
The better to suck you off
These are my long red nails
The better to scratch out your eyes

내게 빨간 루비색 입술이 있어
너를 빨아 삼키기에 좋아
내게 길다란 빨간 손톱이 있어
니 눈알을 할퀴기에 좋아

I am sorry we are so nice to you~
우리가 너희한테 이렇게나 잘해주고 있는게 유감이네~

Here is my path
Here is my ass
Why don't you take it?
All you ever do is take
All you ever do is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take

여기에 내 계획이 있어
여기에 내 엉덩이가 있어
이것도 가져가 보시지?
니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빼앗아 가는거 밖에 없지
니들이 고작 하는 거라곤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뺏기

쟁점(1)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발언을 규제하는 방식에 대해 공유되어야할 쟁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페페가 여지껏 해온 1인 시위와 트위터 활동은 여혐에 반대하는 여론조성을 돕고, 여성 혐오자들에게 경고할 수 있는 대립각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이런 저희와는 다르게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양성평등법등을 활용해 국회와 법의 적극적 개입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 걸로 가늠합니다.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호기심이 있습니다. 페페페 내부에서도 아직 명확히 합의된 건 없으나, 단편적으로 나마 주목해볼만한 기사들과 트윗상의 지적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해주세요.

추후 이와 관하여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보해 주실 수 있는 분이나, 긴 흐름의 논의를 하기 원하시는 분은 메일 femiact2015@gmail.com 으로 연락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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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우리 사회 젠더감수성 수준 보여준 '장동민 논란'

양성평등기본법, 국회 본회의 통과내년 7월 시행

여협, ‘양성평등기본법환영


<트위터>

"최근 일본 재특회의 헤이트스피치가 UN에서 다루어져 꽤 화제가 되었다. 오 일본 막장 ㅋㅋ 이란 글들도 보았다. 그러나,일본 또한 차별금지법도 혐오범죄처벌규정도 제대로 없는 나라지만 일본법원은 재특회에 위법행위 손배책임을 물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009년 시작된 이 사건의 최종 판결이 지난 10일에 나왔습니다. 최고재판소가 재특회의 상고를 기각하였습니다. 기존법제도 안에서 혐오발언/행위의 위법성을 인정받은 기념비적 사건입니다. 혐오범죄처벌법도 차별금지법도 없어 민사소송으로 5년을 싸웠습니다."

"국제조약에 근거하여, 혐오발언/행위를 조약가입국이 방기할 수 없는 위법으로 보고 고액의 위자료도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도 법제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참고가 될 것입니다. 다만 형사처벌은 불가능하고, 예방할 방법도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차별금지법이나 혐오폭력처벌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찰도 검찰도 소극적이라 최후수단으로 민사소송을 했다는 변호사님은 두 번 다시, 정말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하시네요. 수십년 쌓인 차별과 눈앞의 혐오, 장장 5년의 소송."


"혐오 발언에 대한 법적 처벌은 로널드 드워킨도 반대했고 논쟁 대충 보면 결국 엄밀한 기준 설정이 쉽지 않다는 게 핵심 쟁점. 이게 다문화주의를 빙자한 인권 유린 방조에 악용된다는 비판도 있고 꿈은 차별금지법이지만 현실은 국보법 찬양고무죄 아닌가."



"표현의 자유는 발언만으로 (예외적 경우 빼고) 형사처벌 받지 않을 법치주의의 보호장치. 아무 말이나 하고 책임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릴때 배웠던것 같은데. 형법/망법 명예훼손, 국보법 이적표현 형사처벌 남용등과 공개 혐오발언 방조가 뒤섞여 대혼란."


"혐오를 근거로 법적 처벌을 해서는 안된다는 마사 누스바움 주장, 그냥 그렇게만 들으면야 별 얘기 아닌데, 마사 누스바움이 법의 바탕에 혐오만 빼고 공감, 분노, 복수, 동정과 같은 인간 감정이 법의 바탕이라고 말해왔고 말하고 있는 점과 함께 봐야."
"수치심은 혐오보다도 복잡.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치 있는 이상이나 열망을 성취하는 데 있어 수치심이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가 훨씬 많이 있다." 저자가 배제하려는 건 법 처벌에서 수치심을 이용하는 낙인."


"독일형법 130조 국민 일부에 대한 혐오 폭력을 조장하거나 모욕, 악의적 명예훼손을 통해 인권 침해를 할 경우 최소 3개월애서 5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특히 나치에 의한 유대인 집단학살을 부정하는 행위도 처벌대상 나치의폭력을 정당화하면희생자존엄훼손"


"미국의 경우 『Matthew Shepard and James Byrd, Jr. Hate Crimes Prevention Act.』라고 해서, 동성애 등 타인의 성적 지향에 대한 혐오를 이유로 저지르는 폭력 등을 연방증오범죄에 포함시켜 가중처벌 합니다"


@sottediablesse 님과 @DrPatariro 님의 대화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문제 없다'라고 하던데요...물론 우리나라에선 강용석 사례에서도 나왔듯이 '집단모욕죄'의 성립 자체가 어려워서 그들의 발언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진 않겠지요, 현행법상. 그러니 집단에 대한 혐오가 정당하답니까? /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고 집단에 대한 혐오발언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 건 대부분의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거고 그 자체로서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사적인 영역에서 직장을 잃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죠. 법을 끌어들일 이유가 없어요. 도발당할 이유가 없는 반박입니다. /

. 저 역시 '집단'을 대상으로 한 모욕죄(물론 형법상 모욕죄 전반에 대해)는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 옹달샘 3인방을 감싸면서 특정하지 않아 형법상 문제가 없는데 왜 비판하냐며 따지는 의견을 봐서 적은 것입니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2015. 5. 7 상암동 1인시위 후기!

오늘의 1인시위자 중 한분께서 소감과 함께 시위중 자신이 받은 질문을 정리해서 페페페의 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훌륭하고 멋지십니다! 아래의 전문을 게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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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암동 시위는 지원자가 꽤 모인 덕에 JTBC앞, CJ E&M앞, 그리고 장동민 소속사 앞 이렇게 3군데서 동시에 할 수 있었습니다.

코엔스타즈(장동민 소속사 앞)에서는 "옹달샘이 복귀할지말지는 제작진이 아니라 혐오발언의 피해자가 정한다"로,

CJ E&M앞에서는 "여혐이랑 자학말고는 개그칠게 없음? 옹달샘 핵노잼",
그리고 JTBC앞에서는 "JTBC 예능은 설치고 떠들고 생각하는 여자를 메인으로!" 문구를 들고 시위를 하였습니다.

문구는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최대한 긍정적인 파급력이 높도록 선정하였고, 모두 대가를 바라거나 단체에 소속해서가 아닌, 양성평등문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개개인이 자원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JTBC앞에 있었는데요,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아마 피켓을 눈높이로 맞춰 들은 점, 지나가는 분들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하며 상호작용을 한 점,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문구로 담은 점 등이 선전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글라스는 끼지 않았는데요, 그 때문인지 아니면 피켓을 눈높이로 맞춰들은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피켓을 읽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셨고, 저는 그때마다 인사로 화답하여 주었는데 그 인사에 호감을 갖고 저에게 시위에 대해 여쭤본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남, 녀 가리지않고 열 분은 넘게 저에게 질문을 하셨는데요, 남성분들이 조금 더 관심을 보이셨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관심은 조금 직위가 높은 여성분으로 추정되는 분이셨는데, 제 피켓을 보고 바로 의도를 알아들으시더니,
"여성이 메인이 되면 여성 시청자들이 잘 안 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문화를 바꿔야되는거죠. 장동민의 설떠말생발언 같은 여성비하발언이 남초 예능문화때문에 그대로 방송이 되는 것은 문제잖아요."라고 하였습니다.

또 한 남성분께서는 "장동민 정말 싫어하시나봐요"라고 하셨습니다.
"싫어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장동민은 군대후임, 장애인, 여성등을 비하하였고, 이것은 장동민이 좋고 싫고를 떠나 문제돼야 하는겁니다."
"사과는 얼마전에 하지 않았나요?"
"네 그렇지만 구체적인 대상과 그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고, 개그로 보답한다고 하였지만, 개그는 그의 직업이고 처벌은 처벌이지요."
"아! 네, 그렇네요. 개그와 그건 별개죠."
솔직한 질문과 열린 자세, 정말 고마웠습니다!

한 연세 지긋하신 남성 관계자분께서도 오시더니,
"이거 무슨 뜻인건가요?" 여쭈시길레,
"장동민이라는 개그맨이 JTBC등의 여러 방송에서 여성 등 사회적약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예능에서의 이러한 성차별적 요소를 바꾸기 위해 여성의 목소리를 좀더 내달라는 뜻으로 피켓을 적었어요."라고 답변해드렸습니다.
"아 그렇군요(끄덕끄덕) 그런데 이렇게 적어놓으니 그 뜻을 잘 모르겠네~!"
피켓에 적을 수 있는 문구는 매우 짧고 강렬해야되서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점이 많네요. 의견 참고하겠습니다 ^_^!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어디서 오셨어요?" 였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개인적으로 온 겁니다!"하였지요!

그 다음 많이 받은 질문은 "이게 무슨 뜻인가요?" 였습니다. 장동민이 설떠말생 발언을 한 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꽤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장동민의 발언을 비판한거에요. 장동민이 방송에서 여성비하발언을 했습니다"고 말씀해드렸습니다.

아, "이거 얼마전에 옹달샘 발언 문제돼서 그런거죠?"라고 물어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성신문 기자분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고 가셨습니다.
어떤 경위로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어떤 의도로 참여하시는건가, 어디서 오신 건가, 향후 추가적인 행동의향이 있나.
저는 우리사회의 양성평등문화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1인시위의 파급력, 작다면 작고 크다면 커요. 중요한 건, 이렇게 해당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제기해주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회자되고, 공론화될 수 있다는 것.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는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답니다.
1인시위,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답니다!
양성평등을 바라는 분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이상, 생애 첫 1인시위 후기였습니다 :)